12-13 장애노인시설 불 9명 참변
10일 오후 11시30분쯤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노인요양시설인 금매복지원 부속 건물에서 불이 나 김영운(81)씨 등 수용노인 9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시설에 수용된 노인들은 전원 치매를 앓고 있거나 정신지체.시각 장애인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화재 직후 신속히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불을 처음 본 성인경(66)씨는 ''별관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건물 천장 부근에서 '탁탁'하는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이미 천장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수용된 노인 11명 가운데 成씨와 임창빈(63)씨는 관리인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불이 난 부속건물(조립식 건물.30여평)이 기름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있으며 거실에 난로 등 난방기구가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전기 합선이나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금매복지원은 1982년 7월 15일 사용 승인이 난 시설로 2층 규모인 본관(1천1백여㎡)과 부속건물로 돼 있고 56명(정원 71명)이 수용돼 있다.
복지원 측은 개원 당시 지은 건물이 너무 낡아 지난해 12월부터 건물 증.개축 공사(오는 23일 완공 예정)를 벌여왔다.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영운(81)▶임득성(79)▶김기일(61)▶김용식(55)▶신희석(68)▶노병설(71)▶이인구(83)▶황현수(93)▶김영수(74) (중앙일보 2002-12-12 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2002-12-28 22:3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