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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자기반성 필요한 정치인들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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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자기반성 필요한 정치인들


임 춘 식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치인과 연예인은 `박수 쳐주면 좋아하고, 인기가 지속 될 줄로 착각하며, 내려 올 시기 를 놓쳐 버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연일 신문 정치면을 보고 있노라면 12월 대선을 앞두고 철새 국회의원들이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최근 정치판 흐름은 참 재미있다. 대 선 후보들의 물고 물린 설전이라든가 자민련의 반토막 위기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 조짐이나 한나라당의 자만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까지 정치인들은 개인적으로 잘난 능력에 따라 살아나간다는 오합지졸 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자기 반성없이 무기력하고 구태의연한 정치적인 삶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 미래를 먼 저 내다보고 이를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 이들이 있어야 한다. 죽은 물고기는 물결을 따라 아래로 떠내려 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의 정치사를 돌아보고 계속 갱신하고 발전시켜 개혁하지 않으면 그러한 정치는 곧 퇴보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돌담을 보면 크고, 작고 또는 둥글고, 모난 돌들이 잘 도 제자리를 찾아 포개져서 견고한 석축을 이루고 있다. 돌담을 쌓아 올린 손길은 무슨 공 법이나 건축구조학적인 솜씨도 아니었지만 한줌의 시멘트나 보도접착에 필요한 기교도 없이 이끼가 끼도록 자연의 조화 속에서 허물어 짐 없는 모습의 견고함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교가 아닌 조화의 힘이다. 돌담을 이루고 있는 돌덩이 하나, 하나가 그 크기와 요철 로서 고리를 이루듯 생김새에 맞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이 돌담을 쌓아올렸듯이, 국회의원들도 스스로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갖가지 정당이란 이름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힘과 기량을 한 곳에 모아 정치 바람막이를 하고 있 지 않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정당의 구성은 모두 나름대로의 돌담을 받혀내는 한덩이 돌멩 이들이 되어야 한다. 모난 것, 둥근 것, 긴 것, 넓은 것 등 각자의 역할을 빚어내는 힘을 지 녀야 한다.

 그렇지만 12월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판의 허상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아직 선거가 초 반전인데도 벌써부터 하루아침에 정치적 노선을 바꾸는 국회의원을 두고서 일고있는 시비를 보고 있으면 국회회원이라는 자리가 국민들의 외풍을 막기 위해 쌓아 올려진 돌담이 아니라 제 몫만을 찾겠다는 명예욕, 자기 현시욕을 가진 환자들의 집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 다. 따라서 정신질환에 걸린 정치판을 정화하고 떠받드는 정신적 지주의 등장 그리고 정치 윤리를 재창출해 낼 그 흔한 도덕정치의 재무장운동이라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생 각이 든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의 근원은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풍조 의 팽배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생리는 최대한의 개인적 자유신장과 그에 따른 경쟁 및 능력 위주의 배분적 정의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엄격하고 공정한 룰(질서)을 전제하고서야 성립될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지금 많은 철새 국회의원들이 방황하고 있다. `내 정치 생명을 내 맘대로 하는데 누가 뭐 라고 말해’하는 식이다. 크게 보면 우리 사회의 민주정치를 망가뜨리는 망국행위임을 알아 야 한다. 정치인이 겸손하면 사회건강이나 2세 교육적 측면에서 그 이상 좋은 스승이 없을 것이다.

 자신을 개혁하는 사람은 이내 남들이 개혁하는데도 많은 공헌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 이 개혁되지 못한 한 가지 원인은 다른 사람이 그것을 시작해 주기만을 바랄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그것을 실행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2002-10-29 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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