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         노인복지소식

01-27 노년기 우울증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30
01-27 노년기 우울증


[이지현 기자의 미션클릭] 노년기 우울증

노년기는 구원과 희망을 향해 가는 안식년과 같다. 안식년은 자신을 재정비하고 힘을 재생산하는 시기. 노년기 역시 인생의 남은 시간동안 자신의 가능성을 개발,완성하는 시기다. 그러나 노년기가 되면 ‘복합적 위기심리’를 겪기 때문에 가족의 관심과 스스로의 의지로 극복해야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다.
‘복합적 위기’란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 등 몇가지 위기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며 한 문제의 해결책이 노인 생활 전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들은 사회·가족내에서 역할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다. 역할상실은 주로 퇴직과 함께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가사권을 며느리에게 넘기고 또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빈 둥우리’에 남겨질 때 역할상실의 늪에 빠지기 쉽다. 노인이 퇴직이나 다른 이유에서 일을 잃어버릴 경우 구체적인 인생의 가치관과 목적을 상실하기 때문에 위기심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또 관계 상실로 오는 위기도 노년기의 골을 깊게 만든다. 따라서 노년기 교우관계는 가정생활 못지 않게 중요하다. 직업에서 역할 상실과 경제적 위축으로 노인의 교우관계는 점점 줄어들어 옛 직장 동료들과 멀어지고 점차 부부 중심의 삶이 시작된다. 그러나 배우자와 친지들의 사망,자녀들의 출가 등으로 하나둘 관계가 단절돼 소외감을 갖는다. 이를 메우지 못하면 심리적인 위기를 맞는다. 즉 자긍심이 약화되고 식욕부진 무기력감을 느끼고 사회관계를 끊고 칩거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까? 일거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기는 자녀 부양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다. 인생의 후반은 하향길이 아니라 인격의 통합을 이루는 절정기다. 특히 창작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오히려 중년기보다 재능을 원숙히 발휘하는 사람들도 있다. 75세까지 작곡을 하며 명곡을 남긴 요한 세바스찬 바흐. 82세까지 저술활동을 했고 70세가 넘어서 부활을 탈고한 톨스토이,76세의 고령으로 파우스트를 쓰기 시작한 괴테 등이 그 좋은 사례이다.
노년기에는 일을 통해 밝은 자아상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은퇴 수개월 전부터 노후를 위해 취미나 일거리를 준비하고 경제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또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교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노인학교,노인과 중년,젊은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신앙모임에 참여해 스스로 의식을 변화시켜 신세대를 이해해야 한다. 노인이 주도하는 봉사단체를 만들어야 한다. 자선활동 뿐 아니라 교육?문화 행사에 인력을 지원해주고 소비자를 보호하고 부정을 감시하는 등 자원봉사의 영역을 넓혀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에 집입했다. 앞으로 2∼3년 이내에 중산층을 중심으로 노인복지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노인 위주의 생활 안정 시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중산층 노인 등 전체 노인의 새로운 복지 수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노인들의 수명 연장은 단순히 신체적 생존의 연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노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보다 질적으로 개선된 삶을 영위하는 사회적 생존의 연장까지 포함돼야 할 것이다. 인간 구원이란 선교적 차원에서 노인복지를 향한 목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민일보 2003-01-24 이지현기자)

2003-01-27 11:14:40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