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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8-22 13년 뒤 경제주역 바뀐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8.08
첨부파일0
조회수
14701
내용
08-22 13년 뒤 경제주역 바뀐다





[Cover Story] 13년 뒤 '실버 주역' 경제 이렇게 바뀐다
2018! 고령 사회 본격 진입하는 해

2018년 여름. 이미래(60.가상인물)씨는 서울 명동의 자산관리회사로 향했다. 그는 3년 전 대형 제조업체의 기능직 간부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지만 며칠 뒤 그 회사에 다시 들어갔다. 회사 측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며 재취업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덕분에 이씨는 다행히 일자리를 얻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임금이 예전의 70%에 불과한 데다 40~50대 때 노후에 대비해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금융상품보다 적게 올랐기 때문.

자산관리회사로 향하는 명동 거리의 곳곳엔 '60세 이상 우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헬스케어.노인 의류 등 '실버세대' 관련 업소가 중심가에 들어서 있다. 10~20년 전 간간이 보였던 임신복.유아 관련 업소나 산부인과는 자취를 감췄다. 편의점에 들어서니 60~70대 등 나이별로 구분된 맞춤 도시락이 눈에 띄었다. 65세 이상 노인 중 20%가량을 차지하는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상품이다. 음료수를 들고 계산대로 가자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젊은 여직원이 서툰 한국어로 인사했다.

자산관리회사로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영업점 내부에 60대 이상 전용창구가 있는가 하면 이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50대 중반의 여성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소형 아파트 두 채, 퇴직금'이라는 이씨의 자산 내역을 듣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수익성이 없는 아파트를 한 채 팔고 중장기 금융상품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 분석과 본지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가상 인물의 하루를 통해 본 '2018년 명동의 모습'이다.

통계청은 최근 출산율 하락과 평균수명 증가로 한국이 2018년에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서는 '고령 사회', 2026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초고령 사회가 되면 한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 자산시장의 큰손은 60~70대=전문가들은 60~70대가 자산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며 이들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본지가 국민.우리.하나.신한 등 9개 은행 20개 PB센터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2018년이 되면 주요 고객의 연령층이 현재 50대(60%), 60대(35%)에서 60대(75%), 70대(20%)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1955~63년 태어난 810만 명에 달하는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2012년께부터 정년퇴직을 시작하면서 전체 자산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사례는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후식 한국은행 조사국 부국장은 일본은 47~49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약 806만 명)가 2007~2009년 정년을 맞아 받는 퇴직금은 대형 은행의 예금액과 맞먹는 50조엔(약 4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베이비 붐 세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129조엔과 합하면 일본 전체 개인금융자산의 12.7%인 179조엔에 달한다.

◆ 가장 유망한 상품은 펀드=PB센터들은 2018년 이후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2개 중복응답)으로 펀드(75%)와 보험(55%)을 꼽았다. 반면 요즘 인기있는 부동산과 주식을 선택한 곳은 각각 30%, 5%에 그쳤다. 산은경제연구소도 한국의 자산운용업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증가로 지난해 183조9000억원에서 2020년 2042조4000억원으로 11배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PB센터의 70%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부터 주택 실수요 계층인 25~49세 연령층이 점차 감소하는 데다 베이비 붐 세대의 정년퇴직에 따른 근로자 수의 감소는 부동산 시장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약간 호황'(50%)과 '보통'(40%)이라는 응답이 90%를 차지해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라 증시도 큰 호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 건강.요양 뜨고 출산.유아 지고=고령 사회가 되면 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 시기에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 건강(65%)과 노인요양(30%) 관련 산업이 꼽혔다. 저출산.고령화로 건강.요양.레저 등의 업종이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는 반면, 유아.어린이.교육 관련 업종이나 산부인과 등은 시장 자체가 축소돼 사업다각화나 고급화를 통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고령화는 지방보다 도시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출산 기피 경향이 심한 도시지역은 지방 인구 유입으로 버텨왔지만 앞으로 도시지역으로 이동하는 젊은층이 줄어 인구감소 현상이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의 최공필.남재현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20~30년간 노동력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 공급 감소는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노후 대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보험을 제외하면 10년 이상의 장기 상품은 거의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일보] 김창규 기자

2005-08-22 09: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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