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교통사고 '세계 최악'
연간 2000명을 웃도는 노인(61세 이상)들의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다. 이는 OECD에 가입한 주요 선진국들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이들 중 60%는 후진국 사고의 전형인 '보행중 사고'로 변을 당한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써 부끄러운 일이다. 노인들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보행체계도 보행자보다는 차량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전자들의 과속, 난폭운전도 사망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5.3%인 2043명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매일 5∼6명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변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는 보행중 사고가 1238명으로 전체 노인 사망자의 60.6%를 차지했고 그 중 30% 정도가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넌 상태에서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조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신호체계가 노인들의 신체상태·보행속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매일신문)
2002-06-21 10: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