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무엇이 기쁨과 슬픔을 가져다
임 춘 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간은 누구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음미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기쁨과 슬픔의 파장은 판이하게 다를 수 있으니, 곧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합리적 사고와 태도에 의해서 결정지어진다.
옛날 한 나그네가 페르시아 사막을 걷고 있었다. 한참 그 길고 긴 사막을 고달프게 걸어 가고 있는데 하늘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계속 쉬지말고 북으로 10리만 가라. 그러면 네가 갈구하던 오아시스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오아시스에 있는 많은 조약돌을 네 마음대로 주머니에 넣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맛보게 되리라”라는 얘기였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참 망설이다가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북쪽으로 10리길을 걸어갔다.
사실대로 오아시스가 나왔고 그 주변에는 조약돌이 많이 있었다. 나그네는 이 조약돌을 두 주머니만 넣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주머니에 전부 넣어볼까 망설이다가 잠자리도 생각해 서 양쪽 바지 주머니에만 넣고 잠을 잤다.
나그네는 날이 새자마자 흥분된 호기심으로 주머니에 있는 조약돌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 았다. 그순간 아니나다를까, 나그네는 정말 기뻐지는 동시에 냉큼 슬픔을 안게 되었다. 기쁨의 이유는 주머니속의 조약돌을 꺼냈더니 모두 황금덩어리로 변했기 때문이었으며 다른 한 편으로는 조약돌이 황금덩어리로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들 잠자리가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모든 주머니에 가득 넣고 잘걸하는 후회였다. 황금을 양쪽 바지주머니만큼 얻은 것은 조약돌을 양주머니만 넣은 탓이었다. 열주머니를 넣었을 경우 황금덩어리는 열 주머니 만큼 생기지 않았겠는가.
이 우화는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아까운 생활의 교훈을 우리들에게 주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에게는 욕심은 한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매사를 자기가 할 탓이라는 점을 예시해주고 있다. 즉 주머니의 황금덩어리가 생겼다는 것은 양 주머니밖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무슨 일이든 성공과 실패는 자기 행위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든 올바른 이야기를 할 때는 잘 받아들일 줄 아는 개방적 자세를 가지 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각자 인생관이 다르고, 가치관과 개성 그리고 사고방식 도 모두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각기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참 인간의 존엄성의 인정인 것이다.
남을 이해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시키는 길은 대화일 것이다. 누구나 겸허한 마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 나가는 습성을 길러나가야 한다. 다수의 의견에서는 그 중지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이 나그네가 하늘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이야기를 열심히 듣 고 행동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중요했듯이 만약 이 소리를 듣지 않았거나 한 귀로 흘려 버렸 던들 황금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나 또는 사회생활 속에서 주변 사람과 윗사람 또는 아랫사람들과 이야기 를 개방적으로 듣고 대화를 할 경우 더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이 우화를 통해서 우리는 인식할 수 있다.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스스로 고민하면서 어떤 가치와 의미를 찾으려 할 때이다. 즉 밖으로는 타인과 더불어 원만하게 살아가야 하고 안으로는 스스로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 고 더욱 풍요로운 내면세계를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인간 자신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고 역사를 생각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노동일보 2002-7-3>
2002-07-08 09: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