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 노년층 기억훈련 증진법
건망증은 노년층의 대표적인 고민 중 하나다. 그런 것도 잊어버리냐며 타박하는 자녀에게 ''너도 한번 늙어봐''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지만 사실 본인도 속마음은 불안하기 마련. 연세대 노인정신건강센터 오병훈 교수가 저술한 '치매' 중 건망증을 탈피하는 방법들을 정리해본다.
젊었을 때처럼 머리에만 의존해 기억한다는 자신감을 버리자. 시간을 일러주는 자명종, 약속을 적어두는 달력, 장을 볼 때 필요한 물건을 기록하는 메모지, 눈에 띄는 약상자 등을 십분 활용해야한다.
약속장소·해야할 일 등을 수첩에 매일 기록하고 물건은 일정한 장소에 놓는 습관을 가진다. 앞으로 3일 내에 기억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기록할 노트를 구입한다.
자기훈련도 필요하다. 이 방법은 전기 담요의 스위치를 끄거나 가스렌지를 켜는 등의 행위를 한 뒤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해보는 것이다. ''나는 지금 가스 레인지를 껐다''. 그러면 나중에 가스 레인지를 껐는지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곧 해야할 일을 기억할 때, 스스로에게 '방금 이 일을 했던가'라고 물어야만 될 일을 할 때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전기 스토브·다리미를 끄는 일, 문 잠그기, 차의 라이트·방의 전등 끄기, 세탁기에 세제 넣기, 잊지 않고 전화하기, 제 시간에 약 먹기, 차고 문 닫기, 꽃에 물주기 등이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선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외우는 것도 피해야한다. 정 기억할 일이 많다면 여러 가지 것을 연관시켜 이야기를 만든다. 딸에게 전화로 얘기해야 할 세 가지 일, 슈퍼마켓에서 사야 할 세 가지 물건 등을 이런 식으로 외우면 된다. 외울 것들의 첫 글자를 모아서 의미있는 단어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기억력 향상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몇몇 이름들은 기억 못하지만 기억력은 좋아질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으로 믿어야한다.
또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 바쁘게 외운 것은 금새 잊어버리게 마련이다. 편안한 마음도 필요하다. 잊어버릴까 걱정하면 걱정에 빠져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웃자. 친구에게 며칠 전 읽은 책 이야기를 하는 중에 책제목이 생각나지 않거나, 조카를 소개하는 데 조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고백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이 있고 따라서 당신을 이해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억을 즐긴다. 삶을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바르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의 기억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시니어저널)
2002-08-01 09: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