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매의 개념
치매는 지능이 완전히 발달한 이후에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의 원인으로 뇌신경이 손상 또는 파괴되어 기억장애, 언어장애, 행동장애, 인식장애 등의 인지기능 장애와 망상, 우울감, 성격변화와 같은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임상증후군을 말한다.
치매(dementia)라는 용어는 라틴어의 dement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상적인 마음에서 이탈된 것' 또는 '정신이 없어 진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윤로·김영숙, 1996). 치매는 때로는 노망(senility)이라고도 불리우고, 알쯔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라고도 한다. 노망은 나이가 많은 노인들에게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알쯔하이머병은 1907년 독일의사 알로이 알쯔하이머(Aloi Alzheimer)가 발견하였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라 지칭되었다. 알쯔하이머병은 전체 치매환자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5년이상 장기간 지속되는 퇴행성 만성질환이다(Glickstein, 1997).
2. 치매의 원인
치매는 퇴행성 질환, 내분비 질환, 혈관성 질환, 영양결핍, 알콜 및 중금속 약물 중독, 뇌종양, 뇌외상, 각종 감염 질환, 기타 뇌수종, 저산소증, 탈수초화 등 60여가지 이상의 원인에서 발생하는 신경정신계의 대표적인 질병이다(한일우, 1998). 그 중에서도 노인성 치매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치매노인의 50∼60%를 차지하는 일차적 퇴행성치매(primary degenerative dementia)인 알쯔하이머병과 10∼20%를 차지하는 뇌동맥경화증 및 뇌혈관장애가 원인이 되는 혈관성치매 중에서 다발성 경색성치매(multi-infarct dementia)가 대표적이다. 알쯔하이머병은 유전적 요인(Chromosomes 1,2,14,19,21; apolipoprotein E4(apoE4)등), 아주 느린 속도의 바이러스 감염(20-30년의 잠복기), 면역체계 변화, 뇌세포에 알루미늄 과다축적(neurofibrillary tangles by excessive aluminum), 그리고 심리사회적인 문제 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Gruetzner, 1997).
3. 치매의 진단
치매의 진단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는 일로부터 기본적인 신체검사, 인지기능 검사, 뇌영상검사, 신경조직 병리검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최근 뇌영상술의 발전으로 치매진단이 정확하여 지고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나 부양자로부터 듣는 치매증상과 문제행동에 관한 병력청취이다. 그리고 일단 치매가 의심될 때에는 다른 종류의 질병과 감별하는 진단이 필요하고, 만일 치매라고 판명되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원인진단과 아울러 치료가 가능한지 가역적 치매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다.
노인성 치매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경인지기능 검사(기억, 지능, 집중력 등)와 뇌영상 검사(뇌 CT, MRI, SPECT, PET) 등이 있고, 환자가 죽은 후 신경조직 병리검사(노인반, 신경섬유 엉킴 등)를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오병훈외, 1997).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언어나 태도의 관찰이 중요하다.
치매의 증상이나 문제행동은 오랜기간 동안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가족들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치매는 보통 수년에 걸쳐서 인지장애와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인지장애 증상으로는 기억, 언어, 지남력, 인격 등의 장애가 특징이고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기운이 없어 보이고, 생활의욕이 약해지며, 외부일에 관심이 없는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나중에는 화를 잘 내고, 충동적이며, 피해망상과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노인의 문제행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억상실과 관련된 행동
치매노인은 기억상실에서 오는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나 이름, 장소 또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초기에는 자신의 기억력 상실을 감추기 위한 행동(억지나 고집을 피우고 화를 내는 행위)이나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돈이나 물건을 훔쳤다고 죄명을 씌우는 행동 등이 나타난다. 중기에서 말기에 가까우면 가족들의 이름도 기억 못하고 불과 10분전에 식사를 하고도 밥을 가져오라고 소리지르는 행동까지 나타난다.
2) 수면장애와 관련된 행동
치매노인은 지남력 장애로 시공간 파악능력이 감퇴하여 밤중에 일어나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급기야 밖으로 나가 배회하는 문제행동이 생긴다. 이런 행동은 환자가 배회중에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고, 또한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하여 고통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3) 부적절한 성적 행동
치매노인은 아무데서나 옷을 벗거나, 옷을 입지 않고 집안이나 길거리를 배회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뇌경색이나 뇌종양과 같은 뇌의 손상에 의하여 성적 욕구가 증가되어 자위행위나 이성의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4) 판단력 장애와 방황하는 행동
대부분의 치매환자는 기억력, 판단력의 장애로 오랫동안 살아온 거리에서도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아무 목표나 이유없이 방황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환자가 길을 잃고 교통이 번잡한 거리를 방황하거나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돌아다니면 신변보호가 어렵다. 환자자신은 혼동된 상태이고 집이나 연락처를 기억하지 못하므로 낯선 환경에 처하면 당황하여 위험스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
5) 인격장애와 공격행동
치매노인은 가족들이 잘해주는데도 불만을 터뜨리며 화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남이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부양자나 가족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신체적인 공격까지(뺨을 때리거나 밀치는 행동) 보이는 경우가 있다.
4. 치매의 치료
치매는 정확한 병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그 예방대책이나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 치매노인의 문제행동도 각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환경적 상태와 뇌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과 환자의 특성에 따른 탄력적인 치료방안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소개된 치매노인 치료방법으로는 의학적 치료와 정신사회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의학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인지기능의 호전과 문제행동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효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약물은 없다. 최근 미국 농산물·의약품관리청(FDA)의 승인을 받아 치매환자에게 투약하고 있는 테그린(Tacrine)은 알쯔하이머형 치매환자에게 약 20∼25%의 인지기능을 회복시키고 있으나 부작용으로 간의 독성을 나타낸다고 보고되었다(오병훈외, 1997).
정신사회적 치료는 인지기능의 저하 및 문제행동의 출현으로 치매환자 및 가족의 정신적, 사회적 문제들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정신사회적 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치매환자의 주체성을 유지시키고 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러한 정신사회적 치료의 방법으로는 정신치료 프로그램, 보건의료서비스, 위기관리서비스, 주간보호, 단기보호, 가정방문 간호서비스 등 여러 재가노인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2002-05-03 14: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