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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란 무엇인가?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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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과거에는 장수(長壽)가 큰 복이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요즘 세대에게 장수는 더 이상 복(福)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핵가족화로 인해 치매 노인 문제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닌 큰 사회문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우린 오래전부터 치매를 노망(老忘)이니 망령(忘靈)이니 하며 수스러운 걸로 선입관을 가지고 보아왔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나 국가적 차원의 대책은 전혀 이뤄진 바가 없다. 지금까지의 치매의 유일한 해결책은 가족의 누군가가 수발을 들며 노인을 보살피는 것뿐이었다. 그 맘속에는 그 노인이 얼른 죽기만을 바라는 맘이 있는게 또한 현실이었다.

THE ORIGINNAL
◆ 치매란?
치매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뇌졸중, 뇌경색, 뇌종양, 파킨스씨병, 알콜이나 약물중독, 유기화합의 중독 따위의 병이 원인이 되어 그것이 발전됐을 때 나타나는 병이 바로 치매이다. 치매의 증상은 한마디로 어린애로 되돌아가서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기억을 전혀 못하는 기억상실과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그래서 때리며 가르쳐도 행동을 고치지 못한다) 그리고, 몸이 이미 다 큰 사람이라는 것 . 이런 차이만 있을 뿐이지 하는 행동이나 반응은 막걸어 다니며 말썽부리는 아기들과 똑같다. 어머니 하이힐을 신고 나간다거나. 하수구 같은 곳에 빠져 진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온다거나, 배고프다고 투정 부리는 거나. 급할 때 선 채로 볼일을 본다거나. 또 형이나 누나의 숙제를 찢거나 망가뜨리거나 혼자 뭐라뭐라 중얼대는거나 이 모든게 어린 아기들과 닮았다. 반응도 또한 마찬가지도, 이를테면, 혹시라도 때리면 울면서 자기에게 잘해 주는 사람에게 가서 매달린다거나, 볼일을 보고 그게 더러운 줄 모른다거나, 아무거나 자기 맘에 드는게 있으면 집어온다거나 하는 여러면에서도 역시 닮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어쩌면 치매란 다시 한번 아기로 태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이 치매를 아기들 장난처럼 가볍게 넘겨보지 못하는 것은, 그 주체가 이미 다 큰 성인이고 과거에는 예(禮)도 알고 경우를 하는 한 인격체였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까닭이다. 만약 외계에서 온 다 자란 큰 체구의 ET가 치매의 증상을 보였다면 사람들은 신기하게만 느낄뿐 이상하게 쳐다보거나 심한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 치매걸린 나는 어떻게 되지?
치매에 거릴면 노화는 3,4배 정도로 빨리 진행된다. 또 사망률도 보통 노인의 3배 정도로 높아진다.70~80세에 치매가 시작되는 노인의 일반적인 수명은 4년 정도이다. 즉 간호하는 쪽의 슬픔과 기쁨도 4년 전후의 기간에 불과하다는 소리다. 치매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는 의사의 말에 의하면 2년 정도 지나면 적절한 간호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부분이 헛된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

◆ 치매는 왜?(노인을 좋아할까?)
치매의 원인을 하나로 정의할 수는 없다. 단지 치매란 뇌의 질병으로 일어난다는 것만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뇌혈관성 장애와 알츠하이머형 노년 치매이다. 동양은 전자가 서양은 후자가 다소 많다. 그러나 동서를 막론하고 남자는 혈관성 치매에 여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야!
혈관성치매는 나이와 함께 편식(偏食),스트레스, 운동부복등이 원인이 되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뇌졸중(腦卒症, 중풍中風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왼쪽부분이 모두 마비됨)이나 뇌출열(腦出血, 뇌로가는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터짐), 뇌경색(혈액 순환이 막혀 뇌세포가 죽음)을 일으키게 되면 나중에 서서히 주위의 기억세포라든가 신경세포까지 죽어가서 결국 치매의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비교적 증상이 일시적인 것이 많아 치료가 될수 있는 확률이 높다. 또한 뇌졸증같은 경우는 순환계질환을 예방하면 발병을 막을수 있다. 이에 반해 알츠하이머형 노년 치매는 그 원인에서 치료까지 모두 확실히 알고 있질 못하다. 이병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망령(忘靈)이가고 생가하면 쉽다. 이 병을 치매라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발병(發病)확률은 높아진다.

병의 증상은 처음에는 잦은 건망증에서 시작한다. 그러다가 월, 일을 착각하거나 시간 감각이 둔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기까지 한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나 병이 심해지면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이나 옛 기억, 가족 등이 완전히 누락된다. 또 화를 잘내고 수치심을 모르게 된다. 그래서 이쯤에는 간호(看護)가 더 힘들어 진다. 나중에 병이 말기가 되면 자신도 몰라본다. 실금(失禁:대소변을 참지 못하고 싸는 것)하는것을 볼 수 있고 하루 종일 멍하게 있게 된다. 그러다간 식물인간의 상태가 되어 먹지도 못하는 상태에 이르러선 스스로 죽어간다. 그러나 병의 말기까지 가선 대개 사고(事故)나 합병(合病)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 그녀석 내 근처엔 얼씬도 못하게....
뇌졸중은 갑자기 일어나므로 예방 생활을 습관화 해야 한다, 방법은 뻔하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짜게 먹는 것을 금한다. 고기를 자주, 많이 먹어선 안되고 금연 또한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혈관성 치매의 예방이다. 알쯔하이머 병은 흔히 치료가 되지 않는 것으로 믿고 있는데 물론 완치(完治)는 힘들지만 간호와 치료방법에 따라서는 증상이 악화되는 걸 가볍게 할 수 있다. 처믐부터 전문의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가족중의 한사람이 도맡아 한다.

◆ 병 간호쯤이야 뭐!
간호를 위해선 간호하는 사람뿐 아닌 그 주변 사람들도 치매 노인의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한 예로 평소에 사이가 좋기로 유명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있었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느닷없이 며느리보고 훔쳐간 지갑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는 것이다. 며느리는 하도 기가 막혀서 머뭇거리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시어머니가 밤중에 자길 두들겨 깨우면서 지갑을 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옆집 할머미니에게 우리집 며느리는 도둑X이라고 떠들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를 안 남편은 집안 형제를 모아 사정을 얘기하고 어머니를 부탁했다. 그런데 이번엔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보고 싶다면 깊은 신뢰를 보이자 가족들은 오히려 멀쩡한 어머니를 이상하게 몰아넣은 며느리를 힐난했다. 이것은 치매환자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증상을 가장 심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런 행동은 그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현한다. 그래서 설사 가족이라도 가깝지 않다고 여기면 증상을 감추려 하므로 얼핏 보기엔 치매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치매노인은 감정적으로 매우 예민하다. 17년간 친어머니 간호를 해왔던 아무개씨는 어머니가 너무나 동떨어진 언행을 하자 그만 강하게 꾸짖고 말았다. 그러나 이내 반성하고 옆방에가서 호흡을 가다듬고 들어와 이번엔 다정한 목소리로 어머니를 불렀다. 그러자 노인은 조금아까 여기 있었던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라며 딸에게 얘기해 주더라는 것이다. 결국 간호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노인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제때에 적절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임기 응변이다. 덧붙이면, 적절한 연기도 해야 하며 노인의 실수나 과거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가끔은 기분전환을 하고 자신의 건강관리도 잊어선 안된다. 혹시 한국방송공사(KBS)에서 방영했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본 사람은 간호자의 건강이 곧 치매노인의 건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 여보! 당신이 간호 좀 해요,
간호는 대개 며느리나 딸, 아내 같은 여성들이 도맡는데 그것은 지금까지 대개 여성들이 전업주부였기 때문이다. 도맡아서 하는 이유는 경험을 쌓은 사람이 보다 처신을 잘하고 노인과도 친해진 까닭이다. 어쨌든 이렇게 여성들이 혼자 맡다보면 노인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병이 났을 때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때의 대책이래 봤자 왕진 의사의 119가 고작이었다. 그래서 작년(96) 9월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치매 전문병원을 각 시도에 1개씩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과 전문요양시설을 확충한다는 시책을 발표했다

◆ 혹시 내가 치매라면?
자신이 치매인지 아닌지 테스트하는 방법은 일본과 미국에서 개발해 놓은 것이 있는데 우리에게 적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그 내용과 형식이 흔히 하는 IQ테스트와 비슷하다. 일본식 방법으로 ''가나 줍기 테스트''가 있는데 일본어의 모음을 골라내는 방법이다. 우리식으로 말한다면 동화책 한 두페이지 보면서 모음을 동그라미로 표시하되 책 내용을 완전히 알아내야 한다. 2분 동안 실시해서 거의 헤매다시피하면 치매라고 판정한다. 물론 이것은 일본의 경우이므로 우리에겐 맞지 않다. 우리 나라는 아직 치매전문연구기관이 없어서 이러한 테스트 방법은 개발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EPILOGUE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화 시대의 문을 열고 달려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늙어가고 그래서 누구나 치매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견지할 것은 혹시라도 주위에 치매환자가 생기거나 가족중에 치매환자가 생기면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 슬슬 피하거나 심하게 짜증을 내는 몰상식한 행동은 하지 말고, 간호하는 사람을 생각해서라고 노인에게 평소처럼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간호가 힘들 때는 주위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숙지하고 간호자 자신을 돌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아울러 여러분 스스로 치매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사를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생활하며 무엇보다도 머리를 자주쓰고 생각을 많이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절대로 멍하게 하루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모두 건강한 노인의 모습으로 삶을 마칠 수 있도록 이점을 염두해 두었음 좋겠다.



2002-05-03 15: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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