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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자식 폭언에 시달린다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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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69.여)는 젊어서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힘으로 3남매를 길러낸 장한 어머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큰아들 내외와 살고 있는 A씨의 노년은 행복하지 않다.
아들이 몇년 전부터 술만 먹으면 온갖 트집을 잡아 ''나가 버려라''는 등 폭언을 일삼다가 최근에는 주먹까지 휘두르는 등 행패가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막내 딸이 함께 살 것을 제안했지만 A씨는 ''아들을 두고 딸과 살면 아들이 불효자로 낙인찍힌다''면서 매를 견디며 살고 있다.
오는 8일 '어버이 날'을 앞두고 가정에서 학대받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까리따스 노인학대상담센터와 한국재가노인복지협의회는 6일 ''상담을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노인학대 상담전화에 접수된 학대 건수는 모두 4백98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달 동안의 상담건수(71건)가 지난해 3월(46건)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우리 사회의 노인 학대가 심각한 지경이라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학대 유형은 언어.심리적 학대가 1백74건(34.9%)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도 1백25건(25.1%)에 달했다.
가해자는 아들이 1백89명(44.1%)으로 가장 많았고 며느리(1백12명.26.1%).딸(58명.13.5%) 등의 순이었으며 사위나 손자에게 학대받는 노인도 21명(4.9%)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고자는 피해 당사자(1백86건.30.1%)보다 이웃이나 자원봉사자(1백13명.39.5%)가 더 많아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담센터 최재향(崔在香)상담원은 ''학대를 받더라도 자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봐 신고하지 않는 노인이 적지 않다''면서 ''노령화 사회를 맞아 정부 차원에서 노인 학대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최근 노인 학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피학대 노인 보호시설 운영 등을 위해 별도의 예산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 전화 1588-9222.

(중앙일보2002-05-07) 남궁욱 기자




2002-05-09 1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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